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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56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 (파이낸셜뉴스 김현지 기자)

작성자: 이학철
작성일: 2024-10-14 15:55:21
조회수: 185

[정동길, 안녕!] 파이낸셜뉴스 김현지 저널리즘은 ‘사실’을 보도해야 하고, 사실은 ‘검증’되어야 하고, 검증의 근거는 ‘명시’되어야 한다. 이번 언론진흥재단 수습기자 교육과정을 열어주신 김지영 전 경향신문 편집인께서 하신 말씀이다. 지난 한 달 남짓의 수습기자 생활 동안 내 머릿속은 “그래서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하는 거지?”로 뒤엉켜 있었다. 그러던 와중 듣게 된 언론진흥재단 교육은 엉켜있던 실마리를 풀어, 앞으로 어떤 뜨개를 해 나갈 것인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기회였다.   제356기 수습기자 기본교육은 2024.9.23.(월)부터 2주간 이루어졌다. 교육 첫날의 일정을 자세히 풀어, 교육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가늠토록 하고자 한다. 첫 번째 강의는 앞서 말한 김지영 전 편집인께서 진행해주신 [저널리스트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로서, ‘저널리즘은 사실과 의견의 구분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했다. 강의에 따르면, 오피니언이나 칼럼이 아닌 사실기사를 작성하면서 주관적인 추측이나 의견을 교묘히 섞어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하고 사상의 극단화가 심화되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말하는 기사를 선호하는 독자가 늘어났다. 이러한 확증편향에 숨어 현대사회에서는 ‘사실의 실종’ 즉 어떤 것이 온전한 사실이고 어떤 것이 의견의 영역인지를 구분하기 힘들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언론이 소위 ‘사이버 렉카’와 같은 비공식매체와 구분되기 위해서는 찰스 스콧의 “주석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강의는 [내러티브 기사 쓰기]로,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께서 진행하셨다.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서술하는 방식의 ‘내러티브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이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사의 전형인 ‘역피라미드’ 형식에서 벗어나, ‘묘사’와 ‘인물 중심’의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본 시간이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수습기자들이 조별로 나뉘어 교육 마지막 날에 있을 발표에 대해 토의했다. 다른 매체의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나머지 교육기간에 진행된 강의들 모두가 하나하나 재미있고 유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필기가 남은 강의들을 남기고자 한다. 우선 주간조선 김효정 기자께서 진행하신 [자살보도와 취재 윤리] 강의다. 자극적인 자살보도 실태는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자살 뒤에는 우리가 사회에 꼭 전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이렇듯 자살보도는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보도를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본 강의는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조의 조별과제 역시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다. 다음은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의 [체험에 기반한 저널리즘] 강의다. 눈에 띄는 것만 보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무관심을 어떻게 관심으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기자님의 고민의 결과물을 상세히 전해주셨다. 내내 ‘이래서 기자가 되고 싶었지’가 떠올라, 교육기간 중 가장 여운이 남았던 강의다.   마지막으로는 최영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티칭팰로우께서 진행하신 [정보검색 기반의 취재보도] 강의를 소개하고 싶다. ‘연산자를 사용한 검색 방법’이나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서 업로드된 사진자료를 검색하는 방법’등 정보검색과 관련한 A to Z를 톺아주시어 앞으로의 기자생활에 피가 되고 살이 될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 정보검색 툴의 기능은 정말 무궁무진했다.   이외에도 경제 출입처 관련 노하우, 장애인 보도 관련 강의, 법의학의 이해, 사진 및 영상 관련 강의 등 하나같이 흥미롭고 유용한 강의뿐이었다. 햇병아리 기자의 ‘나는 어떤 기자가 될 것인가?’라는 막연한 고민에 지혜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신 강연자분들, 모든 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베풀어주신 언론진흥재단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본 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