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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제2차 인터넷신문 신입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글로벌E 인서희 기자)

작성자: 이학철
작성일: 2024-09-19 09:38:29
조회수: 152

<div style="text-align:center">『혼자 고민하면 문제로 남지만, 지식을 나누면 해결이 보인다』</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style="text-align:right">글로벌E 인서희 기자</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2024년 2차 인터넷신문 신입기자 교육을 받았다. 언론인 연수팀 이상기 팀장이 환영의 말로 신입기자들을 반겼다.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고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모두에게 응원이 되는 말씀이었다. 회사에서 이틀이란 시간을 내어주며 권해주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허투루 버릴 수 없이 귀한 내용으로 압축된 시간이었다.   하준우 전 동아일보 국장이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을 알려줬다. 이론과 실습으로 미리 작성한 과제에 대해 한 명, 한 명 포인트를 짚어주셨다. 기사를 해부하고 나누고 구성을 만들어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강의에서 배운 문제를 하나 내겠다. 다음 문장 중에서 가장 적절한 리드문은? <ul> <li>대통령이 탄 차의 교통 위반을 단속한 경찰관이 비리 혐의를 받고 있었으나 일계급 특진했다.</li> <li>혐의가 있는 경찰관이 권 대통령 탑승 차량의 교통 위반을 원칙대로 처리했다는 이유로 일계급 특진했다.</li> <li>대통령이 탄 차의 교통 위반을 단속한, 비리 혐의 경관의 특진이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li> </ul> 정답은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공개하겠다. 기사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고 광고주에게 이로움을 제공해야 하므로 ‘이야기’이자 ‘상품’이라는 본질을 배웠다.   정보 검색 기반의 취재 보도 실습은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가 했다. ‘발품에서 손품으로’ 하이브리드 시대, 온라인 검색을 잘해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사례를 들어주시며 흥미를 돋웠다. AI 시대에 맞춰 구글 알리미, 구글 스칼라로 중요한 도구가 됐다. 예를 들어 구글 알리미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키워드로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관련 뉴스를 스크랩해 메일로 보내주므로 일일이 찾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기사 아카이빙을 시각화하고 매일 업데이트하는 것을 보여주셨다. 정보의 바다에서 언론인 전문가로서 데이터를 추려내고 분석, 시각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연산자 OR, AND, Site:, filetype: 을 활용해 구글 키워드 검색하는 법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실습도 할 수 있어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에 ‘방시혁 –민희진 –세연’ 으로 키워드를 치면 ‘민희진, 세연’은 제외한 내용이 찾아진다.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검색 연산자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데이터 비교 분석, SNS 게시물 빠르게 찾는 검색법 등 트렌드 흐름에 중심을 잡고 선택해 분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은 막무가내로 덤비지 않고 머리를 써서 해결한다‘는 잠언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기자를 위한 맞춤법과 글쓰기는 편집 전문가인 박태하 작가가 했다. 맞춤법은 알면 알수록 고민이 되고 예외 규정에 궁금함도 많아진다. 자주 실수하는 맞춤법을 실습으로 제시했다. 빨리 익히면 좋은 맞춤법 사례도 콕콕 찍어 주어서 실제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됐다. 그렇다면 강의에서 배운 문제를 하나 더 내드리겠다. ‘지금부터 정답을 ______ 보세요!’ 빈칸에 들어갈 맞춤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답은 글 마지막 부분에 있다.   인터넷 언론 윤리와 자율 심의 사례는 조민호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기사 심의 실장이 진행했다. 보도의 3대 원칙인 ‘공정’, ‘객관’, ‘정확’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인격권 보호는 특종보다 더 중요한 인간에 대한 예의가 먼저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셨다. 사진 보도는 초상권, 사생활, 선정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방이 일어날 수 있기에 직접적인 묘사, 무서운 내용, 차별적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약 도구 약물, 이태원 재난 현장, 성추행 장면, 살인 과정, 자살 방법, 폭력 사건 묘사 등에 구체적인 언급과 이미지 제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기사심의규정에는 자살보도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묘사를 금지하는 등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꿀 먹은 벙어리, 눈 뜬 장님, 절름발이, 눈먼 돈, 벙어리 냉가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와 같은 비유도 장애인 차별이므로 금지한다. 글은 칼과 같아서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순식간에 독이 될 수 있다. 기자는 펜이라는 도구를 쓰는 데 언제나 약자를 생각하고 시선을 맞춰야 한다. 문득 《글로벌E》의 이임광 편집인의 말이 떠오른다. “기자는 대통령보다 낮지 않고, 노숙자보다 높지 않다.” 인터넷이 필연적인 도구가 된 시대, 신문 윤리를 통해 기자의 프로의식을 배웠다. 돈 버는 일을 넘어 언론인으로서 일하는 자세, 태도, 규칙을 되돌아본다. 언론계의 딜레마인 경제와 정치 사이에 사람 문제는 영원하다고 느꼈다. 정재철 내일신문 기자는 사례로 보는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강의했다. 우리나라의 팩트체크 분야를 넓혀온 계기로 영국에서 듀크대 출신 빌 에더어(Bill Adair) 교수를 만난 것을 꼽으며 그의 말을 소개했다. “사람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 하는 정보에 대한 궁금증을 단순명쾌하게 보여준다. 기성언론이 놓치고 있는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약속의 진실성을 명확하게 검증한 뒤 이를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팩트체킹을 기성언론이 해 오던 단순한 사실확인 작업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팩트체킹은 그것을 넘어서는 하나의 새로운 저널리즘 영역이다.”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진실이 거짓에 가려지는 현실이다. 전 세계에는 417개 팩트체크 기관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SNU 팩트체크센터는 2024년 8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팩트체크 기관의 존재 여부가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더 확고한 증명을 한 셈이라고 본다. 팩트체크의 주요 8개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검증대상은 사실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2. 조사는 발언자로부터 시작한다. 3. 조사의 출처는 편중되지 않아야 한다. 4. 증거는 물적토대를 가진 것이어야 한다. 5. 최대한 익명 인용을 배제한다. 6. 자료의 출처를 독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힌다. 7. 판정결과는 가장 나중에 밝힌다. 8. 오류는 공개적으로 즉각 수정한다. 팩트체크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정보의 신뢰성이라는 단순한 기준으로 본다면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딥페이크 범죄가 만연해진 시대에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실무 경력이 탄탄하신 선배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전달받은 시간이었다. 신입 기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 이론과 실습의 조화, 교육원에서 꼼꼼하게 준비한 프로그램, 맛난 식사와 간식으로 힘을 북돋아 주기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이 알차게 채워져 금세 지났다. 여러 매체에서 온 신입 기자들과 인사를 나눌 기회여서 감사했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언론인으로 성장해가는 데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언론계에 발을 디디며 기자로서의 사명과 삶을 지속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외로운 싸움에 부딪힐 때도 있을 것이다. 푸릇한 신입기자들에게 선배들이 아낌없이 나눠주신 지식으로 힘을 얻으며 우리도 언젠가 대한민국 언론의 성장을 위해 ‘옳은’ 발자취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함을 느낀다.   앞부분에 1~3 보기를 제시하며 적절한 리드문은 무엇인지에 대한 퀴즈를 드렸다. 답은 ‘없다’ 이다. 5W1H, 역피라미드 등 빠른 기사 작성을 위해 만들어진 규칙은 있으나 기자는 인공지능(AI)이 아니고 사람이다. 사람은 주관이 있고 유연하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사의 기본을 배웠다면 독자들에게 읽힐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기자들의 몫이다. 두 번째 맞춤법 퀴즈 정답은 ‘맞혀’로 원형인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는 의미다. 헷갈릴 수 있는 ‘맞추다’는 표현은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맞게 붙이거나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맞히다’의 발음은 ‘마치다’로 들린다. 발음과 뜻에는 오묘한 부분이 있다. 언어의 원리는 무 자르듯이 단정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기자도 취재를 할 때 원리원칙에 맞춰 조회수를 높이는 ‘정답’ 같은 기사보다, 여러 관점의 시선을 파악하고 때론 소수의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담아야 함을 배운다. 신입기자 연수를 받으며 《글로벌E》에서 배운 강의가 비교돼 흥미로웠다. 교육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른 강의도 꼭 듣고 싶은 마음으로, 아직 신입기자 연수를 체험해보지 못한 언론인들에게 추천해 드린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