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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53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무등일보 차솔빈 기자)

작성자: 이학철
작성일: 2024-07-10 17:47:24
조회수: 150

“여러분. 독립문이 한자로 적혀 있을까요, 한글로 적혀 있을까요?”   무등일보 차솔빈 기자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표했다. “제가 봤는데, 한글이었습니다” “한자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어릴 적 독립문이 ‘문립독’이라고 적혀 있는 걸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손을 들고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모두 틀렸다. 독립문역 방향에서 독립문을 보면 한자로 ‘門立獨’이, 서대문역 방향에서 독립문을 보면 한글로 ‘문립독’이 적혀 있다고 했다. 그날 저녁 독립문을 직접 방문해 높이 솟은 문을 올려다보았다. 정말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문립독’은 단면에 불과했다. 송상근 교수님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알려줬다.   3개월간의 수습을 마치고 막 첫발을 내디딜 무렵인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제353기 수습기자 기본교육을 받게 됐다. 수습 딱지를 떼면서 후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함도 있었다. 이제는 온전히 ‘기자’가 돼 책임을 다해야 했다. 이따금씩 다리가 떨려오기도 했다. 그런 불안의 연속에서 잠시 벗어나는 좋은 휴식이었다. 2주라는 시간을 발제·마감지옥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좋아하고 있었다. 게다가 밥과 숙소도 제공해 준다니, 이런 기회가 어디있을까? 마냥 좋아하던 저와 동기들에게 선배들이 하는 말이 있었다.   “이런 기회가 없다. 잘 즐기고, 잘 질문하고, 잘 듣고 와라”   교육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 긴 점심시간과 틈틈이 있는 휴식시간, 간식, 과자, 점심식사까지, 첫날 입은 바지가 약간 빡빡했다. 마치 사육당하는 느낌이었다. 좋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는 무게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박태하 작가님의 '기자를 위한 올바른 어휘어법, 문장론 특강'에서는 맞춤법과 맞는 단어 적기를 배웠다. 분명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헷갈리는 맞춤법이 한둘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글을 만들어야 하는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반이 탄탄한 어휘가 아닐지 생각하면서, 다시금 공부를 다짐하게 됐다. 사회부로 발령받아 사건기사를 주로 쓰고, 사건에 관심이 많던 내게 가장 큰 흥미가 됐던 것은 JTBC 박준우 기자님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사건 취재기'와 부산일보 양보원 기자님의 '부산 돌려차기 사건 취재기'였다. 쉽게 넘길 수도 있었던 지인의 말 속에서 수상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육감을 본받고 싶었다. 실마리를 놓치지 않고 대어를 낚아내는 법. 기회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선배 기자들의 체험기를 바라보며 그간 회사에서 선배들이 마냥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또, 두 분의 취재기를 들으며 방송과 신문 이 두 매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 강단에 서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양보원 기자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정민영 변호사님의 ‘언론보도와 명예훼손’ 수업을 들으면서 내 취재 경험을 복기했다. “만약 그때 녹음을 하지 않고 있었다면?”“만약 취재원이 갑자기 발뺌을 한다면?”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선배 기자들과 공유하고, 선배로서의 대처법을 들으면서 ‘나중에 들어올 내 후배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알려줄 수 있도록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주, 14일, 336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어느덧 이 수습기자 기본교육도 끝이 보인다. 지금 이 후기를 적고 있는 ‘나’는 교육을 듣기 전 ‘나’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또 앞으로는 얼마나 달라질까? 이번 수습기자 기본교육은 기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데 좋은 지침이 됐다. 나도 언젠가 후배들이 수습기자 기본교육을 간다면 이렇게 말하리라.   “이런 기회가 없다. 잘 즐기고, 잘 질문하고, 잘 듣고 와라”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