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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52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작성자: 이학철
작성일: 2024-07-10 17:39:03
조회수: 229

돌고 돌아 기본기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인터뷰는 소개팅이다' 포토저널리즘을 강의한 조선일보 고운호 기자의 워딩이다. 인터뷰는 기사의 시작이자 맺음이 되는 요소다. 모든 정보는 사람에게 나오고 어떤 얘기든 사람에서 시작되기에, 사람이란 기자에게 원천 재료이자 생산 설비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는 인터뷰란 기자에게 기본 역량이자 핵심 능력으로 꼽힌다. 대다수에겐 일상적 업무에 불과할 일일 테지만, 사람 대하는 일이 여전히 어려운 내겐 인터뷰가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기자가 취재원 앞에서 쭈뼛쭈뼛하면 상대가 더욱 불안해해요. 상대가 전문가인 것처럼 밀어 붙이며 인터뷰이를 치켜세우면 더 좋은 그림과 내용이 나올 겁니다.”   인터뷰의 속성은 소개팅의 그것과 피차일반이다. 상대에게 긴장된 모습이나 불안한 내색을 내비치면 분위기는 악화일로에 빠진다. 상대의 긴장이 풀려야 재밌는 대화가 오가듯 인터뷰도 매한가지로 편안한 공기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재치와 순발력, 넉살과 같은 선험적 재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후천적 역량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다. 기자의 멘탈리티를 다루는 일련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와 같은 태도를 스스로에게 다량 주입할 수 있었다.   취재와 인터뷰에 있어서 진정성과 태도의 가치는 ‘몽글터뷰/부글터뷰’를 기획한 JTBC 이상엽 기자의 강의에서도 이어졌다. 이상엽 기자가 진행한 플라스틱 음료를 섭취한 임산부와의 인터뷰 취재기와 보도 영상을 들으며 기자가 수개월간 취재원 입장에서 사건에 동화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게 되었다. 수개월의 결과는 몇 분의 뉴스 보도에 불과했으나 그 수분의 영상은 대중의 울림을 공명시키기에 충분했다.   진부한 결론이지만 진정성이라는 정도(正道)만한 왕도는 없었다. 이아름 경향신문 기자가 진행한 기획보도 케이스 스터디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취재기나 강수환 연합뉴스 기자가 강의한 선배에게 배우는 지역 취재 노하우 등의 수업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꾀’라는 얼룩을 한사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는 꾀부리지 않아도 깨나 고생스러운 직업임에도, 꾀가 첨가되는 순간 얼마간의 고생마저 부정당할 수 있다.   언론진흥재단 수습기자 교육 과정은 위의 이론적 수업과 더불어 실무용 강의의 두 갈래로 크게 나뉜다.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가 진행한 검색 엔진 활용법 수업에선 당장 내일부터 써먹을 수 있는 알찬 빅데이터 활용 정보가 쏟아졌다. 기술정보화 시대에서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건 능률의 차원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기자에게도 친(親)기술적인 태도와 함양이 취재와 기사 작성과 같은 정도를 잘해 내는 것 못지 않게 차후 핵심 역량이 되리란 사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일보 증권부 김도년 기자의 재무제표 분석 강의는 이어지는 실무 수업의 코어였다. 다트 공시 확인법, 현금흐름 분석법 등 실용에 아주 걸맞는 내용이라 한 차례의 강의가 아쉬울 정도였다. 인문계열, 어문계열, 공학계열 등 다양한 전공 출신의 기자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분야가 회계다. 하지만 경제가 정치, 사회, 외교, 안보, 기술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경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세상을 분석하는 시야가 축소된다. 그런 만큼 경제·경영·회계 기초 강의는 어느 수업보다 필요한 수업이었다. 이외에도 정보 공개 청구, 영상 제작 등 다방면의 실용적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으레 이론적 내용은 대학교 수업이나 이론서, 교양 서적 등으로 숱하게 접해오기에 처음엔 실무 수업의 쓸모를 더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허나 시작 전 가진 선견은 강의를 차츰차츰 들어갈수록 바뀌어 가는 걸 느꼈다. 결국 돌고 돌아 기본기다. 기자는 다량의 정보 습득과 급변하는 시대에 가쁘게 적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늘 진정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라는 선배 기자들의 말에 제일로 반응된 이유이기도 하다.   경중을 두지 못할 정도로 알찬 강의를 마련하고 2주간 열렬히 수업 지원을 해주신 언진재 교육 지원팀에게 감사드린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