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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48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서울신문 정희준 기자)

작성자: 이학철
작성일: 2024-06-03 16:11:07
조회수: 267

누군가가 원하던 기자가 됐다는 것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style="text-align:right">서울신문 정희준 기자</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style="text-align:right"> </div>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2022년 한국언론연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언론산업 사업체, 다시 말해 ‘언론사’ 수는 6836개에 이른다. 전체 종사자 수는 6만 1489명, 그중 기자직 수는 3만 3971명이다. “문장은 대충 다룰 줄 아는 것 같으니 각자 중톱기사를 한번 기획해 볼까? 10매 분량으로. 다음 주 회의까지 기획안 1개씩 작성해서 보내 봐. 양식 필요하면 말하고.” 경리와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이 예닐곱 남짓인 소규모 언론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1주일쯤 됐을까, 어렵게만 느껴지던 편집국장으로부터 1명뿐인 입사 동기와 함께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몇 안 되는 선배들처럼 자신만의 기사를 기획하고 본격적인 취재를 진행해 보라는 것이었다. 당시 선배들은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들에게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들 본인이 맡을 차주 발제를 기획하거나 취재와 기사 송고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발제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면 꽤 난처해했다. ‘수습기자이니 알아서 역경을 헤쳐나가 봐라!’라는 이유로 답을 거부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들 역시 이 조그만 매체에서 조금 먼저 경력을 쌓기 시작했을 뿐, 새파란 후배 기자들에게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져줄 만한 심적 여유까지 갖추고 있지는 못한 듯싶었다. 이후 어떻게든 짜낸 기사 기획안들은 수차례 반려됐다. 그럼에도 누구도 질책하거나 재촉하지 않았다. 지시나 제안, 격려 역시 없었다. 그렇게 약간은 방치된 채 1주일이 흘렀다. 혼자만의 기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근무 3주 차 목요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입사 동기의 사직서 제출은 나보다 이틀쯤 빨랐다. 회사에 대한 피드백을 원하는 임원진들에게는 ‘나름의 따끔한 수습 교육 과정이 조금쯤 필요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매체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신문 수습기자직에 합격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 인사팀은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되기 전 무려 4주 동안의 수습 교육이 진행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심지어 마지막 2주간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이라는 외부 기관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정말이지, 이전에는 언감생심 상상도 못 할 ‘파격 대우’였다. ‘수습기자 기본교육’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회다. 수천 개에 달하는 언론사 중 유급으로 월급까지 쥐여가면서 선배 기자들과 외부 강사들로부터 무언가 얻어오기를 바라는 매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긴장할 것 없이 편하게 들으면 된다’라는, 절로 온몸이 긴장되는(?) 서두로 시작한 JTBC 박준우 선배의 주가조작 관련 취재기를 비롯, 선배 기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수십 년 동안 해당 분야를 연구한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러티브 기사에 대한 윤곽을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었다. 챗GPT와 노션(Notion) 등, 향후 더 나은 근무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만한 인공지능 및 업무 애플리케이션 특강이나 이제 막 언론인으로서 함께 발걸음을 뗀 동료 기자들과의 저널리즘에 관한 발표 준비도 유익했다. 이외에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이 알찬 교육 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새내기 기자에게는 엄청나게 큰 혜택이었다. 서두에 언급한 수만 명의 기자 중, 누군가는 이런 식의 교육을 나보다도 더 간절히 원했을지도, 그럼에도 타의에 의해 현장으로 내던져졌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한 사람의 훌륭한 기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그들에게 주제넘게도 일말의 부채 의식을 느낀다. 앞으로 한 사람의 기자로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교육에서 보고 들은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진흥재단 수습기자 교육 수강생이 마땅히 다해야 할 책무일 것이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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